안녕하세요! KBS 49기 정수현입니다. | 2024.06.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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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BS 49기 공채시험에 합격하게 된 정수현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보투보 합격수기를 발견하고 되게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제가 이 공간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다니 너무너무 신기합니다! 저는 보투보에 5년 전 처음 왔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쭉 다녔습니다. 제가 공부를 좀 어릴 때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는 원래 내성적인 성격에다 나이까지 어리니까 단체수업이 조금 힘들었어요. 그런 저에게 선생님과의 1 대 1 수업이라는 게 비교적 덜 부담이 되었고, 또 막상 다녀보니 이곳엔 너무 좋은 분들이 많아서 나중엔 특강이랑 스터디처럼 여러 명이 하는 수업들도 마구마구 들었습니다.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보투보에 계신 선생님들의 강의 실력이 정말 뛰어나고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오래 다닌 만큼 굉장히 많은 선생님들의 수업을 들어봤는데, 늘 얻어 가는 게 정말 정말 많았습니다. 예리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해 주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밝은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이끌어내 주시는 선생님도 계시고, 그 두 가지를 적절하게 이용하시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본인한테 맞는 선생님을 찾기만 하면 믿고 쭈욱 다니기에 정말 좋은 학원이에요!! 학원생들도 다 열심히 하는 분위기구요! 저는 대학교 때부터 병행을 했는데요, 원래는 대학 졸업하기 전에 붙는 게 목표였는데 사람 일이 맘대로 되지 않더라구요..ㅎㅎ 졸업 후엔 고민 끝에 취업하지 않고 이 공부에만 매진하기로 했는데 온갖 정신적 고통이 왔습니다. 그중에서 저를 제일 힘들게 하던 종류는 '불안'이었어요. 저는 과거는 잘 돌이키지 않고 쉽게 떨쳐내는 반면 미래에 대한 불안이 심했어요. 일상적인 것에서부터 제 인생 전반에 대한 것까지 매일매일 힘들었습니다.. ㅜㅜ 대체 언제 시험에 붙을까, 붙을 수는 있을까.. 만약 다시 돌아가면 무조건 취업부터 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무 울타리가 없는 상태에서 한 시험에 매진하는 것은 저같이 잡생각 많고 예민한 사람한테는 독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작년부터 마음을 고쳐먹고 매일매일 학원에 와서 연습도 하고(보투보에는 연습 부스가 있어서 한가할 때 와서 자리 잡으면 몇 시간이고 쓸 수 있다는 게 실력 향상에 엄청난 도움이 되었어요!!!) 틈틈이 덕질도 정말 많이 했어요. 좋아하는 가수 콘서트 가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 오기도 하고, 어떤 작품에 빠져서 만화책 전권을 다 사서 보고 또 보고.. 그 캐릭터를 덕질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는 불교를 좋아해서 친구들이랑 절에도 종종 가고 관련 책이나 영상 같은 걸 접하면서도 극복했어용. 이렇게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할 때 잡생각을 잊고 몰두할 수 있는지 찾아가는 것이 저에게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어요. 그런 것들은 연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본 들고 몇 시간이고 분석하고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머리를 좀 환기시키고 생각을 전환했을 때 스위치가 켜진 것처럼 변하기도 하더라구요. 그렇게 마음이 자유로워지니까 내 안의 것들을 소홀히 하고 어디서 본 것을, 남의 것들만 따라 했던 지난 몇 년 간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깨달았고 그게 이번 KBS 시험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잊지 말고 본인 가진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자각하고 받아들인다면 연기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물론 제가 이번 시험에서 운이 너무너무 좋았다는 걸 잘 알지만 그래도 이번 시험에서 제 스스로 노력한 몫을 따지자면 요러한 것들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 적어봅니다..! ㅎㅎ 힘든 시험 준비하시느라 다들 정말 고생이 많으세요...! 저도 늘 바라오면서도 제가 이렇게 합격할 줄 정말 몰랐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좋은 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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