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안녕하세요! KBS 43기 오해성입니다. 2018.06.06

안녕하세요, KBS 43기 전속 성우로 입사하게 된 오해성입니다. 아직은 성우라 불리는 게 어색하고 실감이 안 나지만 용기내서 합격수기를 적어봅니다.

제가 성우를 지망하기 시작한 것이 2013년에 군대 제대하고 나서니 벌써 5년이 흘렀습니다. 사실 저는 그렇게 두각을 드러내던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단 한 번도 성우시험 1차를 통과해 보지 못한 장수생이었고 계속되는 불합격에 그냥 성우 지망을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수차례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17년 4월 지인의 추천으로 보이스투보이스에서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보이스투보이스에서 처음 배운 선생님은 사성웅 선생님이었습니다. 사성웅 선생님과의 수업에선 가장 중요하지만, 자칫 잊어버리기 쉬운 연기의 기본을 다시 다질 수 있었습니다. 연기를 대하는 기본자세, 분석, 발음과 발성 등을 다시금 짚어나갔고 제가 얼마나 많은 부분을 놓치면서 연기하고 있었는지 깨닫게 됐습니다. 그렇게 부족한 부분을 연습하다가 김지혜 선생님을 만나 1대1 수업을 하게 됐습니다. 사실 1대1 수업하면서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녹음을 끝내고 스피커로 나오는 제 연기가 어찌나 별로든지... 그래도 김지혜 선생님께선 제 강점을 칭찬해 주시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시고 단점은 연기지도를 통해 수정해 주시고 남자배우들을 모사해 보라고 숙제를 내주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두 분 선생님의 지도로 인해 부족한 제가 성우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학원에서 하는 모의고사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시험에서 가장 큰 적은 긴장과 과욕이라고 생각하는데 모의고사를 통해 긴장 상황에서도 더 집중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훈련이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선생님들의 객관적 평가를 통해 저의 약점과 강점을 알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허나 내가 오른 곳은 그저 고갯마루였을 뿐. 길은 다시 다른 봉우리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인 김민기의 '봉우리'라는 곡의 가사입니다. 함께 이 봉우리를 걸어가는 지망생분들 모두 용기 잃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저도 언제나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리고 언제나 열성적으로 지도해주신 김지혜 선생님, 사성웅 선생님 다시 한 번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