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안녕하세요! KBS 43기 나인애입니다. 2018.06.06

제가 아직 어린이였을 때 연애를 잘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팅 자리를 주선해주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어떤 날은 서울대 법대 3수 3인방이 나왔었죠. 세상물정 모르던 저는 어머, 아무리 거기가 좋다지만 정말 독하구나, 난 그런 것 절대 못해! 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같은 시험을 열한 번이나 치르고 합격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타 방송사 시험까지 합치면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글이 되어버리므로 굳이 헤아리지 않으려 합니다. 후후. 인생이란 점입가경인 것입니다. 오래 살고 보아요 우리 :)

보이스투보이스 학원을 다닌 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어요. 참 유기체 같은 학원이라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나날이 성장하는 게 눈에 보였거든요. 학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하시는 원장님과 실장님이 계셨기에 가능했겠지요. 특히 보보스터디 시스템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엔지니어와 함께 녹음수업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교재도 제공되고, 올출하면 밴드에 이름을 남기며 이달의 단문집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말 환상적이지 않나요. 열심히 하는 사람이 제대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보보 복지의 핵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직장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하고 있었기에 특강은 일정이 맞을 때 참여해볼 수 있었는데요. 연기의 근본적인 재미를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시험에만 골몰하다보면 애초의 동기를 잃고 시들해지기 쉬운데 특별 간식 같은 수업을 들으며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지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할 수 있었어요.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합격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경쟁률이 워낙 높아 운도 어느 정도 따라줘야 붙을 수 있는 시험이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즐기면서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힐링치맥파티, 엠티, 합격기운전파티, 생일선물 증정식 등 각종 보보행사도 활발히 참여하셔요. 무엇보다도 시험 때문에 인생 본연의 즐거움을 스스로 차단하는 일은 없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진득하니 오래 봐주시며 제 목소리의 매력을 발굴해 주신 담임 사성웅 선생님, 정확한 조언으로 헛발질을 사전방지 & 원천봉쇄 해주신 김지혜 선생님, 보강 들으러 갔을 때 제게 용기와 희망의 말씀 들려주시고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감동 주셨던 김성연 선생님, 선배로서 멋지고 따뜻한 모습 보여주신 이동훈 선생님, 특강 시간에 몸소 상대역이 되어 이끌어 주신 송대선 선생님, 힐링치맥파티에서 마음 다독여 주신 윤승희 선생님과 김자연 선생님,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절 어여삐 여겨주신 송정희 선생님, 보보 학생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장은숙, 김정은, 김연아, 여윤미, 민승우 선생님, 너무나 멋진 이윤선 실장님, 피드백의 황제 정우, 완소남 진영이, 반전매력 지훈이, 다재다능한 의택이, 귀염둥이 화니... 그리고 일일이 언급 못해 미안하지만 이런 내 마음 알아주실 다정한 보보 학우들, 모두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입사해서도 보보 출신답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나인애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