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안녕하세요! KBS 42기 김인형입니다. 2017.07.13

안녕하세요. 이번 KBS 42기 성우 공채시험에 합격한 김인형입니다.

주변의 열심히 공부하시는 분들에 비해 한 없이 부족함에도 합격을 했다는 이유로 수기를 쓴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저 또한 그랬던 것처럼 이 수기로 인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느끼실 분들을 위해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제가 처음 김지혜 선생님께 연기를 보여드렸을 때 자연스럽지 않고 각 잡힌 연기라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 톤의 변화와 템포의 변화가 없다는 지적도 함께 말씀하신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남자 배우들을 ‘모사’하도록 지도하셨습니다.

모사가 처음이던 터라 처음에는 많이 서툴고 헤매기도 했지만 점점 그 의도를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모사는 단순히 목소리를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배우의 감정과 자연스러움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었고 각이 잡혀

부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던 저에겐 매우 적합한 수업 내용이었습니다.


이 방법 말고도 선생님은 드라마 반에서 사람들과 몸을 움직이며 연기하는 방법을 배우길 원하셨습니다.

단문에만 갇혀, 시야가 좁아지고 불편하게 연기 하던 저에게 극약처방을 내리신 것입니다.

그 후 몇 개월에 거쳐 ‘드라마 반’ 수업을 들으면서 몸으로 움직이는 연기를 배우고 액션과 리액션, 시선 처리 등

연기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저는 이 모든 선생님의 지시사항들과 수업 과정들이 저에게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었다고 생각하였고

또 실제로 도움이 되었음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대사, 표정, 감정을 자꾸 따라하고 제가 평소에 말하는 모습을 제3자가 되어 되짚어

보고 연기에 적용하려는 스스로 노력하였고 선생님의 말씀또한 늘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의 반복이 저를 더욱 조금씩 견고하게 만들어 주었고 결국 꿈에 그리던 KBS 전속성우 공채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날카롭고 정확한 내용으로 매주 처방을 내려주신 김지혜 선생님께 먼저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해가 쏙쏙 잘되도록 연기의 기초를 다시 짚어주신 사성웅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또한 부드러움으로 저에게 내레이션과 호흡의 중요성을 알려주신 전지원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 주변에서 열렬하게 혹은 묵묵히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늘 겸손하게, 마음을 다해 연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많은 분들 감사드리며 원하시는 꿈이 모두 이루어지길 간절하게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김인형 성우님이 2016년 12월 19일에 '보이스 투 보이스 이전 홈페이지'에 남기신 글을 옮겨온 것입니다.